모델 에이전시 지원, 프로필 촬영 꼭 해야 할까?

아니요. 에이전시가 원하는 건 비싼 촬영이 아니라 집에서 찍은 보정 없는 디지털입니다. 대신 보낼 사진, 프로 사진이 도움 되는 경우와 필요 없는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Get Scouted 편집팀··6 분 분량

예전엔 다들 사진 파일철을 들고 왔습니다. 사촌의 지인이라는 사진작가에게 찍은 반짝이는 사진 스무 장을 꼭 쥐고 에이전시 데스크에 나타나는 식이었죠. 스모키 메이크업에 선풍기 바람, 보정은 잔뜩. 부커는 예의상 한 장 한 장 넘겨 본 뒤 휴대폰 있느냐고 묻고는, 복도로 데려가 벽 앞에 세워 놓고 사진 세 장을 찍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델 에이전시에 지원하려면 프로필 촬영을 꼭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에이전시가 원하는 건 꾸미지 않은 최근 사진, 흔히 디지털, 스냅, 폴라로이드라고 부르는 사진입니다. 휴대폰 하나와 끈기 있는 친구 한 명만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찍을 수 있습니다. 전문 촬영은 보통 에이전시가 계약을 결정한 뒤에 에이전시를 통해 진행합니다. 계약도 하기 전에 비싼 촬영부터 하는 건 신인들이 돈을 날리는 가장 흔한 경로 중 하나입니다.

에이전시는 왜 프로 촬영 사진을 원하지 않을까?

좋은 사진작가는 사람을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게 일입니다. 반면 부커는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게 일이죠. 두 목표는 정반대 방향을 향합니다.

스카우터가 지원서를 열면 몇 가지 현실적인 질문부터 던집니다. 자연광 아래에서 피부는 어떤가? 턱선, 어깨, 다리 라인은? 실제 키는 몇인가? 내일 당장 클라이언트에게 보냈을 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사진과 같을까? 컨투어링, 스타일링, 극적인 조명, 리터처가 오후 내내 매달린 보정은 전부 이 질문에 답하는 걸 방해합니다. 공들여 만든 사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부커가 그 아래 진짜 모습을 짐작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굳이 짐작하려 들지 않거든요.

타이밍 문제도 있습니다. 에이전시는 이번 시즌 클라이언트들이 어떤 모델을 찾는지, 자기 시장에 맞는 사진작가가 누구인지 잘 압니다. 신인과 계약하면 보통 앞으로 보낼 일에 맞춰 스타일링한 테스트 촬영을 잡아 줍니다. 내가 어디에 맞는 모델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만든 포트폴리오는 결국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지원 사진은 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진입니다.

그럼 대신 무엇을 보내야 할까?

디지털입니다. 업계에서 쓰는 '꾸밈없는 나'의 기본 버전이라고 보면 되고, 어느 에이전시든 요구하는 구성은 거의 같습니다. 집에서 모델 디지털 찍는 법에서 컷별로 자세히 다루고 있지만, 핵심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기본 구성

  • 정면 얼굴 사진, 무표정, 입은 편하게
  • 웃는 얼굴 사진, 가능하다면 이가 보이는 자연스러운 미소
  • 옆모습, 정측면, 턱은 수평으로
  • 전신 정면, 팔은 몸 옆에 편하게
  • 전신 측면, 자연스럽게 선 자세
  • 허리 위 또는 무릎 위 컷, 선택 사항이지만 커머셜 에이전시에는 유용함

입어야 할 것과 빼야 할 것

가진 옷 중 가장 심심한 옷을 몸에 잘 맞게 입는다고 생각하세요. 흰색이나 검은색 민소매 또는 몸에 붙는 티셔츠, 진한 색 스키니진이나 일자 청바지, 맨발이나 단순한 플랫슈즈. 패션 에이전시에 지원하는데 장식 없는 검은 힐이 있다면 그걸 신은 전신 컷을 좋아하는 부커도 있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로고, 프린트, 몸매를 가리는 오버사이즈 후드티는 피하세요.

머리는 묶거나 자연스럽게 내리되 얼굴을 가리지 않게 넘깁니다. 메이크업은 견딜 수 있는 한 최대한 없이. 보습제 조금, 립밤 정도면 됩니다. 타투, 주근깨, 벌어진 앞니, 제멋대로인 곱슬머리가 있다면 그대로 보여 주세요. 에이전시는 그걸 알아야 하고, 바로 그런 개성을 적극적으로 찾는 곳도 많습니다.

성인 지원자에게 비율을 보기 위해 수영복이나 속옷 차림 디지털을 요청하는 에이전시도 있습니다. 패션과 피트니스 분야에선 흔한 일이지만, 응할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만 18세 미만이라면 전 과정에 부모나 보호자가 함께해야 하고, 몸에 맞는 평상복이면 충분합니다.

조명, 각도, 그리고 휴대폰

  1. 1오전 중반이나 오후 중반, 창문을 마주 보고 서서 얼굴에 간접광이 들게 하세요. 강한 한낮 햇빛, 링라이트, 방 천장 조명은 피합니다.
  2. 2흰색이나 밝은 색 민무늬 벽을 등지고 서세요. 빨래 바구니는 치우고요.
  3. 3친구에게 휴대폰을 세로로 들게 하고, 전신 컷은 가슴 높이, 얼굴 컷은 눈높이에서 찍게 하세요. 아래에서 올려 찍으면 키가 커 보이는데, 부커는 이걸 바로 알아챕니다.
  4. 4가까이 붙어서 찍기보다 몇 걸음 물러나 살짝 줌인하게 하세요. 광각 렌즈는 얼굴을 늘리고 다리를 짧아 보이게 합니다.
  5. 5필터, 뷰티 모드, 인물 사진 모드 블러는 모두 끄세요. 찍은 뒤에도 보정은 금물입니다. 밝기를 살짝 올리는 것조차요.

디지털과 함께 실제 키, 신체 사이즈, 나이, 사는 지역, 연락처(만 18세 미만이면 부모님 연락처)를 적어 보내세요. 치수 재는 법이 헷갈린다면 줄자로 두 번 재서 정직한 숫자를 쓰면 됩니다. 어차피 첫 미팅에서 에이전시가 다시 잽니다.

사진은 어디로 보내면 될까?

대부분의 에이전시 홈페이지에는 '모델 지원'이나 '지원하기' 양식이 있고, 아직 이메일로 받는 곳도 있습니다. 한 곳씩 따로 지원하는 건 무료이고, 가까운 도시의 에이전시라면 해 볼 만합니다. 무엇을 쓰고 연락은 얼마나 기다렸다가 다시 해야 하는지는 모델 에이전시 지원 방법에서 다룹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시장까지 포함해 더 많은 에이전시에 한 번에 지원하고 싶다면, Get Scouted를 통해 에이전시에 프로필 보내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에이전시가 자체 기준으로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하며, 누구도 계약을 약속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사진 여섯 장으로 양식 마흔 개를 채우는 수고는 덜 수 있죠.

프로 사진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경우는?

솔직히 몇 가지 예외는 있습니다. 이미 잘 나온 사진이 있다고 해서 뭔가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도록 알아 두면 좋습니다.

  • 실제 작업 경험이 있는 경우. 지역 브랜드, 친구의 브랜드, 작은 캠페인 등에서 모델로 일한 적이 있다면 그 사진 한두 장을 디지털과 함께 넣으세요.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설 줄 안다는 걸 보여 줍니다. 단, 디지털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 커머셜이나 연기 쪽을 노리는 경우. 배우까지 함께 관리하는 매니지먼트나 커머셜 에이전시 중에는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프로필 사진을 선호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첫 지원이라면 조명 잘 받은 휴대폰 인물 사진으로 대개 충분합니다.
  • 에이전시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 직접 일을 따낼 계획이라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사진이 필요하고, 이때부터 모델 포트폴리오 만들기가 본격적인 과제가 됩니다.

많은 신인이 TFP(time for print)라고 부르는 협업 촬영으로 초기 사진을 쌓습니다.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모델이 모두 무보수로 작업하고 결과물을 나눠 갖는 방식이죠. 카메라 앞에서 움직이는 법을 익히기에 좋은 기회입니다. 사진작가의 이전 작업과 평판을 확인하고, 스튜디오나 공개된 장소에서 촬영하고, 꼭 누군가와 동행하세요. 만 18세 미만이라면 부모나 보호자가 함께 갑니다. 예외 없이요.

사진부터 찍어야 한다는 말, 위험 신호일까?

대개는 그렇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법은 이렇습니다. 쇼핑몰에서 말을 걸거나 인스타그램 DM을 보낸 '스카우터'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칭찬한 뒤, 에이전시에서 검토하려면 먼저 자기네 사진작가와 포트폴리오 촬영을 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비용은 보통 수십만 원, 때로는 훨씬 더 들고, 그 뒤로 에이전시는 어째서인지 나타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에이전시는 계약하는 대가로 돈을 받지 않고, 검토 조건으로 사진 구매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시장과 에이전시에 따라 계약 후 일부 테스트 촬영이나 인쇄 비용을 에이전시가 먼저 내고 나중에 수입에서 공제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건 계약서에 명확히 적혀 있어야 하고, 서명하기 전에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도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휴 사진작가'에게 선입금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스카우터가 가장 먼저 원하는 게 카드 번호라면, 그 사람은 스카우터가 아닙니다.

모호한 계약서부터 필수라며 강요하는 수업까지, 다른 경고 신호는 진짜 에이전시와 사기 에이전시 구별법에서 짚어 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어떨까?

스카우터는 SNS도 봅니다. 지원서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적게 하는 에이전시도 있죠. 피드에는 성격과 스타일, 날마다 어떻게 찍히는지가 드러납니다. 하지만 디지털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가장 잘 나온 각도, 가장 좋은 조명, 가장 예쁜 필터로 올리니까요. 부커가 인스타그램을 마음에 들어 하면, 다음으로 요청하는 건 보정 없는 스냅입니다.

프로필이 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 필터 없는 자연스러운 사진 몇 장을 잘 보이는 곳에 올리거나 고정해 두세요. 나머지 일상 사진까지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디지털을 보낸 다음엔 어떻게 될까?

에이전시가 관심을 보이면 보통 디지털 추가 요청(특정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을 지정하기도 합니다), 화상 통화나 대면 미팅에서 치수 측정과 자체 스냅 촬영, 그리고 경우에 따라 테스트 촬영이 이어집니다. 계약하면 에이전시가 믿을 만한 사진작가들과 함께 북과 콤프카드를 만들어 줍니다. 프로 사진이 정말 중요해지는 건 이때부터이고, 그때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찍습니다.

답이 없다고 해서 사진이 아마추어 같았기 때문인 경우는 드뭅니다. 대개 비슷한 이미지의 모델이 이미 있거나, 그 에이전시 클라이언트와 맞지 않을 뿐이죠. 에이전시마다 원하는 게 다르니 여러 곳에 지원할수록 유리합니다.

보내기 전 마지막 체크

  1. 1최근 한 달 안에, 지금 헤어스타일로 찍은 사진인가요?
  2. 2선글라스, 모자, 진한 메이크업 없이 얼굴이 잘 보이나요?
  3. 3머리부터 발끝까지 잘리지 않은 전신 컷이 최소 한 장 있나요?
  4. 4필터와 보정을 전부 빼셨나요?
  5. 5키, 신체 사이즈, 나이, 지역을 정확하게 적었나요?
  6. 6만 18세 미만이라면 부모나 보호자 정보가 포함됐나요?

여섯 개 모두 체크했다면 부커가 미팅을 잡는 데 필요한 건 다 갖춘 셈입니다. 준비가 됐다면 지원 시작하기를 누르고 스냅이 말하게 두세요. 몇 달에 한 번씩, 또는 머리를 자를 때마다 다시 찍고, 흰 민소매는 금방 찾을 수 있는 곳에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모델 디지털을 휴대폰으로 찍어도 되나요?+

네. 선명하고 조명이 좋고 보정만 하지 않았다면 거의 모든 에이전시가 휴대폰 사진을 받습니다. 후면 카메라, 창가 자연광, 민무늬 벽을 활용하고, 직접 들고 찍지 말고 친구에게 부탁하세요.

에이전시에 지원하기 전에 사진작가에게 돈을 내고 촬영해야 하나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에이전시는 첫 지원 때 단순한 디지털을 선호하고, 계약한 모델은 보통 에이전시를 통해 테스트 촬영을 합니다. 에이전시 검토 전에 사진 패키지부터 사라고 강요한다면 위험 신호로 보세요.

모델 에이전시에 셀카를 보내도 되나요?+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팔을 뻗어 찍은 사진은 얼굴이 왜곡되고 전신도 보여 줄 수 없습니다. 친구가 몇 걸음 떨어져 가슴 높이에서 찍어 주면 훨씬 정확한 모습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지원 사진에 메이크업을 해도 되나요?+

최소한으로 하거나 아예 생략하세요. 에이전시는 자연스러운 피부, 눈썹, 이목구비를 보고 싶어 하니 보습제나 립밤 정도면 충분합니다. 두꺼운 파운데이션이나 컨투어링은 부커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커머셜 모델 에이전시에는 전문 프로필 사진이 필요한가요?+

배우까지 관리하는 곳을 중심으로 깔끔한 프로필 사진을 선호하는 커머셜·매니지먼트 에이전시도 있지만, 대부분은 첫 지원 때 조명 좋은 자연스러운 휴대폰 사진도 검토합니다. 에이전시별 지원 페이지에서 요구 사항을 확인하세요.

디지털은 얼마나 자주 새로 찍어야 하나요?+

몇 달에 한 번이 적당하고, 머리를 자르거나 염색했을 때, 체형이 크게 변했을 때, 키가 부쩍 컸을 때처럼 외모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 바로 다시 찍으세요. 에이전시는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합니다.